참 감사한 하루

사람이 항상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이루면서 살 수만은 없겠지만요.

오늘은 좋은 일이 있어서 저도 가족들도 모두 기분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게 참 재밌는게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꼭 이루어질 수 없는 일도 있는데 말입니다.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바래도 결과에 단 1도 영향을 줄 수 없는 일도 있잖아요?

이번 일 같은 경우도, 한 땐 꼭 바라고 바라던 일이지만 막상 결과를 알 수 있는 순간에 그 일이 어느 쪽으로 흘러갔을지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일에 대해서 한 쪽으로 너무 바라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내가 그리고 우리가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한 것입니다.

물론 억지로 어느 쪽이든 좋아하겠다고 하면 될 일은 아니었습니다.

진심으로 열린 마음이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심지어 나중에는 처음 바라던 것과 반대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더 좋아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바꿔먹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고도 한참의 시간이 더 흘러 저는 정말로 어떤 결과가 나와도 기분 좋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니 그 후로는 결과에 대해 궁금할지언정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제가 그걸 신경썼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그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좋았습니다.

물론 저는 이미 어느 쪽도 좋아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이렇게만 말하면 결과를 확실히 알기 어렵겠죠?

제가 처음에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기뻤고 좋았지만, 너무 미리 마음을 다잡아놔서인지 좋긴 좋은데 중도의 마음에서 기뻐하는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아마 반대의 결과가 나왔더라도 저는 비슷하게 좋았을 거라 봅니다.

도를 닦아서 중도의 길을 걷게 되면 모든 일에 이렇게 동요가 줄어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의 기분 좋은 일이었고, 하루 종일 듣는 사람마다 기뻐해주고 축하해주어서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번 경험을 잊지 않고 그리고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