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이라는게 안바쁠때는 얼마든지 가능한데 조금이라도 여유가 없을 때는 하루 하나를 쓰는 것도 참 부담스럽습니다.
이번 주말이 바로 그런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주말이 가기 전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니 다행입니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고 있고, 올 해도 보름 남짓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또 이렇게 한 살을 먹게 되는 시기가 임박하는군요.
어릴 때는 나이 먹는 게 왠지 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다려지기도 하고 설레고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월 1일이 되면 막 순식간에 좀 더 성숙했다는 착각마저 들곤 했죠.
그래서 1월에는 그 전 해보다 조금이라도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신경을 썼던 기억도 어렴풋이 납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그저 똑같은 저였을테지만요.
그랬던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이 이제는 한 살 더 먹는게 늙어가는 것 같아서 왠지 두렵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강제로 먹는 기분이랄까요?
이제는 제 나이가 늘어나는 건 기쁨과 설렘보다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먹먹함이 앞서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나이가 들면 늙고 병들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가까워온다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이별을 차츰 겪어야 한다는 것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당장 저보다는 한 세대 앞선 분들의 그런 상황들이 해가 갈수록 가까워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피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 들구요.
다음으로는 저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이 그 차례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나이 먹는 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은 저의 자식 세대에게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몇 살이 되었어요, 누가 유치원에 들어가요, 학교에 들어가요.
이런 긍정적인 단계의 변화와 관련된 말들은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서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슬프지만 기쁜 상황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걸 알고 있다는 것조차 나이듦의 증거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그동안 먹은 나이를 체감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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