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소중했던 친구들과의 만남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각자의 가정이 있고, 일이 있다보니 보지 못하면서 서로 서운한 감정을 가지거나 오해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
비슷한 과정을 겪어나가다보니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일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해라고 할 것까지도 없죠.
그냥 내가 이렇게 살고 있으면 내 친구들도 이런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회사가 바빠서 얼굴을 보는 건 커녕 연락도 못하고 지낼 때는, 친구들이 먼저 연락이 오지 않아도 같은 마음이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친구가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한번 보고 싶어 하는데, 저는 여전히 바쁘고 힘들어서 보려고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을 때입니다.
그럴 때는 계속 마음에 걸리면서도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서 선뜻 만나자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걸 털어버리고 일단 보면 속 시원할텐데, 이상하게 그게 어렵습니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 이상인데, 현실은 왜 이렇게 발목을 잡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그러면서 속으로 반성하고 많이 미안한 마음을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가 마음이 상한다거나 하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서인지 나서기가 힘듭니다.
보고는 싶은데 보기가 어려운 이 모순 상황은 아마도 지친 탓이라고 치부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사는 요즘입니다.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1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거리의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냥 30분 남짓 거리만 되어도 어떻게든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1시간 반 이상이면 왕복 3시간은 넘게 걸리니 쉬이 만나자고 하기도 그렇더라구요.
물론 중간쯤 되는 곳에서 만나면 되는데, 그것도 딱 중간에 만날 수 있고 그런 곳들이 없어서 1시간은 넘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이 힘들어지는건지 게을러지는건지 여러모로 핑계만 늘어나네요.
이러다 진짜 나이 더 들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겠죠?
부디 여유를 기다리지 말고, 마음을 고쳐먹고 친구들과도 열심히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제가 그렇게 하면 되는건데 웃기게도 제가 저한테 이런 걸 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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