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우 클래식이 인기라고 합니다.
오늘은 심지어 1섭 대기가 1만 명을 넘어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와우를 오리지널 때 거의 해보지 못하다가 불타는 성전부터 제대로 즐겼던 와우저입니다.
불성 때 엄청 열심히 하다가 리치왕에 가서 차츰 못하기 시작했으니 약 3년 정도 달렸다고 하면 얼추 맞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리지널에 대한 향수가 없지만, 적어도 옛 와우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오리지널 시절 얘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들어서 잘은 몰라도 어렴풋이는 알고 있습니다.
불타는 성전으로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저는 60렙을 찍을 쯤 불성 지역으로 포탈을 타고 넘어갔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나서 지명도 가물가물하네요.
지옥불 반도부터 장가르, 테로카르 숲, 나그란드, 칼날 산맥, 어둠달 등등의 지역을 돌면서 새로운 만렙인 70렙을 찍고, 만렙 인던을 돈 다음 영던으로 넘어갔습니다.
영던은 영웅 던전의 줄임말로 일반 던전과 같은 장소이지만 난이도가 더 높은 던전입니다.
요즘 게임들에 나오는 영웅 던전 모드 혹은 영웅 모드 등이 와우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젤 처음 겪은 게 와우라서 그렇게 알고 있는 걸 수도 있구요.
아무튼 영던을 돌아서 입장퀘를 하면 첫 레이드인 카라잔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불성의 레이드들은 전 단계 레이드를 깨야만 다음 단계를 입장할 수 있는 형태였는데요.
그 순서는 카라잔을 깬 다음 마그테리돈의 둥지와 그룰의 둥지를 깨고 그 다음은 불뱀과 폭풍우 요새를 깨야 하이잘과 검은 사원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마그와 그룰이 티어4, 불뱀과 폭요가 티어5, 하이잘과 검사가 티어6 직업별 세트 아이템 토큰을 얻을 수 있는 레이드였습니다.
불성 초반에는 레이드는 커녕 영던을 졸업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영던을 깔끔하게 졸업하고 카라잔 졸업 후 마그와 그룰만 졸업해도 일반 플레이어들이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불뱀과 폭요를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룰과 마그만 매주 다니다가 불뱀은 구경도 못하던 차에 마침 잘 나가던 사람들이 만든 신생 길드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고, 그 덕에 3주 정도만에 불뱀을 공략하고 폭요까지 맛을 보았습니다.
당시 학업 때문에 하이잘로 넘어갈 때쯤 길드 활동을 접어야 했고, 그래서 검사는 세기말 막공으로 겨우 가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레이드를 했던 길드원들이 나중에 검사템을 둘둘 입고 태양샘 입장하는 걸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지나간 옛 추억이지만, 아직도 그때 열심히 플레이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마 평생 그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했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때 알았어요. 제가 무언가를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을요.
즐거웠던 저의 와우저 시절 회상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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