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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변화가 있어야만 발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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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잔 했더니 알딸딸한 상태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 사람들은 한 두달에 한번씩 한잔 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다들 바빠서 이번에는 3달이 넘어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봤더니 신기한 점이 있었는데, 신변에 변화가 제법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혼자의 경우 누구는 애인이 생겼고, 또 누구도 애인이 생겼고, 누구는 회사에서 부서가 바꼈고, 누구는 부인이 임신을 했고 이런 일들이 불과 3달여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개인별로 변천사가 있다는 게 이색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중에서 저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3달 동안 바빠서 일만 하느라 그 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일만 하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어쩌면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일들을 겪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는 제 인생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없는 제 삶이 무미건조하고 의미 없는 것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닌거죠.


사실 저는 이미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일도 자리를 잡았고 하다보니 바뀌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원래 하던 것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안정적이고 어찌보면 성공적인 방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변화가 있는 것은 그 이전의 상태가 변화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고, 필요에 의해서 변한 것은 이전 상태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남들이 변화가 있었고, 그 사이 저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해서 제가 발전하지 않고 있거나 혼자만 도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연애든 일이든 변화가 있을 동안 저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일은 점점 능숙해졌으며, 또한 그것으로 인해 바빠서 최근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지만 1년 가까운 시간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그들 중 가장 많은 성장을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를 바꾸기 위해 변화를 주었다해도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이나 새로운 업무를 하는 것이 발전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제자리 걸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저는 그 동안 같은 상황을 유지하였지만 경험 측면에서 내공이 쌓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인지는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가 변화가 없었다고 해서 남들보다 뒤쳐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오늘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분명한 건 저는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할 것입니다.


그게 어떤 방향이라고하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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