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의욕이 넘칠 때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나거나 플랜이 세워져 있고 그 이후의 장밋빛 미래가 상상이 되는 순간이 그러합니다.
내가 하기만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고, 그래서 그 결과를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야 하는 게 아닌가 초조해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럴 때 의무감으로 밀어부쳐서 실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합리적이든 아니든 어느 정도 근거가 마음 속으로라도 있으니까 그런 판단을 했을 것이고, 그 판단력이 잘 길러져 있었다면 맞출 가능성은 높을 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오판을 하기도 하니 실패하거나 예상한 결과에 도달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런 추진력이나 시행착오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무언가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조금만 더 힘을 내서 해보자는 생각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힘들다면 페이스 조절을 해야합니다.
사람이 100이라는 Capa를 가지고 있다면, 그 중 90을 쓰고 10을 남겨두는 것은 탈진에 해당하는 무리수입니다.
쉽게 말해서 하루 24시간 중 90%인 21.6시간을 무언가 하는데 쓰고, 2.4시간을 쉰다면 그게 말이 될까요?
노력 혹은 힘들다는 개념에서 비율을 말하는 건 너무 추상적이긴하나, 저는 평상시에는 70 이하로 쓰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나 체력적인 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일이나 생각뿐만 아니라 밥 먹고 씻는 등의 활동이 모두 포함됩니다.
나머지 30의 여유시간은 아무 생각도 안하고 안정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취침 시간만 해당합니다.
보통은 사람이 바쁘다보면 활동에 80에서 90까지 사용하게 되는데요.
소위 말해 잠잘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무언가 몰두하고 노력하는 거겠죠.
만약 어떤 사람이 매일 90을 사용하고 10을 남겨둔다면 하루에 2시간 24분을 쉴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욕심을 줄여서 10%만 무언가 활동을 줄여보겠습니다.
그럼 81을 활동에 쓰고 19를 쉬게 됩니다.
대략 5시간이 조금 안됩니다.
이것도 그렇게 충분히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넉넉한 여유시간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하지만 90의 노력을 하던 때보다 활동량을 10%만 줄였더니 2시간 24분보다 무려 1.9배의 여유 시간 증가가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욕심을 90에서 81로 10%만 줄이면 여유는 10에서 19로 약 2배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밸런스를 맞추지 않고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칠 경우에 우리가 과도한 쪽의 비중을 조금만 낮추어도 빈약한 쪽이 큰 증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극단적인 상황일수록 이 효과는 크게 작용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힘든 상황에서 조금 더 무언가를 위해 80을 90으로 올려 무리하게 되면 그로 인해 잃는 여유는 2배가 됩니다.
그러니 열심히 살기 이전에 항상 균형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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