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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간의 상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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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가 4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한 해가 끝나가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고 느끼는 탓일까요.


1, 2월에 뭘 했는지 생각해보면 꽤 오래전 일 같기도 한데, 1년 자체는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가 빨리 흐르다가는 나중에는 눈 한번 깜박이면 1년씩 지나가는 건 아닌지 말이죠.


시간의 흐름이 생각보다 빠르다고 느끼는 것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져다줍니다.


보통 새로운 경험 없이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면 그 기간이 지나고나서 되돌아봤을 때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예전을 떠올려보면 어렸을 때는 시간이 정말 안간다고 할 정도로 1년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한 해동안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올 해가 끝나가는 순간이 다가오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1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고 느끼는데 우리 아이는 그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고 정말 많은 것들을 겪고 많이 배우고 많이 크고 많이 달라지는 기간이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짧은 한 해였고 그 사이 아이가 훌쩍 크고 있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자신이 느끼기에 정말 긴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에겐 긴 시간이 흐를동안 저는 일하면서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 사이 일부분의 짧은 시간 정도 밖에 아이와 보내지 못했죠.


그럼 우리 아이는 그 긴 1년의 시간 중에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지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셈입니다.


시간의 상대적 체감 차이를 떠올리면서도 아이에게 미안함과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네요.


아이의 시간이 조금 더 빠르게 흐르고 제 시간이 조금 더 천천히 흐른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정말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짧은 생각 속에서는 좋아보이네요.


그런데 좀 더 고민해보니 아이가 너무 빨리 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그럼 아이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길 기대하면 안되겠군요.


제 시간이 천천히 흐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생각 속에서 무언가 그럴듯한 결론을 얻었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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