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흐리더니 오후부터 비가 오네요.
내일도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하고 아마 토요일에나 그칠 것 같은데 만 2일간은 비오는 날씨 속에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날씨를 좋아하나요?
저는 적당히 맑으면서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고 바람이 선선한 초봄 혹은 늦가을 날씨를 좋아합니다.
비오는 날은 우산을 써도 옷이나 신발이 젖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죠.
하지만 유일하게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매우 큰 통유리로 된 곳에서 비 오는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일 때만큼은 비오는 걸 좋아합니다.
심지어 태풍이 오거나, 폭설이 오는 날도 그런 곳에서 보는 경우라면 좋아하죠.
보통 통유리로 된 곳은 소리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밖은 난리가 나지만, 내부에서 볼 때는 조용한 가운데 풍경만 비바람이나 눈이 휘몰아쳐서 왠지 태풍 속의 고요 같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은 상황을 현실 그대로가 아닌 색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상황에서는 비오는 날씨를 즐기기도 합니다.
아마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럴거에요.
비오는 것 자체는 싫어하지만, 창 가에서 비오는 소리를 듣는 건 좋아한다던지 말이죠.
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귀신을 직접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밀리터리 덕후라고 해도 전쟁 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이치랄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사람은 참 직접적인 걸 싫어하면서 간접적인 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 영화나 TV, 책이나 공연, 스포츠 관람 같은 문화 생활이 발전한 것이 아닐까요?
문화라는 게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을 포함하고 있다면, 간접 경험의 비중이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이게 논리상 맞는 전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비오는 날 나가지 않고 통유리를 통해서 보는 걸 좋아하는 건 간접 경험에 속하는 문화 생활을 추구한다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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