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이나 추운 일요일 저녁입니다. 패딩을 입어도 차가운 공기가 몸을 떨게 만드는 날씨에 집에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가 너무 집에만 있으니 갑갑한 것 같아 가족끼리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 하고 왔는데요.
차를 마시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적금 얘기가 나왔습니다.
요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금이 핫하다고 하더군요. 이자율이 높은데 매일 한정 인원수만큼만 가입을 받아서 아침마다 은행에 줄을 선다고 합니다. 아니 대체 무슨 적금이길래 그렇게 난리인가요? 저는 여태 모르고 있었는데? 다들 어디서 그렇게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는지 말이죠.
그래서 한번 조사해봤습니다.
참고로 제 블로그 글들을 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 적금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 글이 해당 상품을 가입하게끔 홍보 및 광고의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글이 아닌 제 개인 관심에 의해서 조사한 내용만을 공유하는 것임을 밝혀두고 시작하겠습니다. (심지어 이미 한동한 핫한 상품이었고, 저는 오늘에서야 알게 된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왜 슬픈지는 뒤에서...)
그럼 바로 요즘 핫하다는 아이적금이 뭔지 알아볼까요?
그건 바로 Sh수협은행의 'Sh 쑥쑥크는 아이적금'입니다. 저는 정보가 늦어서 오늘 알았지만, 아마 이미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님들 중 정보를 활발히 교환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아시더라구요. 저는 정보가 늦어서..
거두절미하고 이 쑥쑥적금이 어떤 아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저는 정확한 정보 확인을 위해 수협은행 공식 사이트로 들어갔습니다.
아닛, 들어가자마자 바로 그 적금 내용이 메인에 뜹니다. 요즘 핫하긴 핫한가보네요. 수협에서도 엄청 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밑에 있는 상품안내 바로가기를 누르려던 찰나, 그 아래 신규가입 관련 안내문이 있네요? 응?
12월말까지 모든 영업점의 1일 신규계좌수를 "10좌"(대리인 1인당 1계좌)로 제한하여 운영하오니 고객님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헉! 이게 무슨 말입니까. 하루에 한 지점에서 10개의 계좌만 신규로 생성해준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른 1명당 한 아이의 계좌 1개만요. 아이가 2명이면 2번 가야한다는거네요.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인가요! 하루 10계좌면 지점마다 선착순 10명 안에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인데요.
제가 듣기론 기존에도 지점당 30명 뭐 이런 식으로 제한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가서 줄 서야 한다던데, 10명 안에 들려면 경쟁이 얼마나 될지요.
저는 아이가 1명뿐이라 다행일 수도 있지만, 아침에 10명 안으로 줄을 서려면 대체 몇 시부터 가서 서야할까요?
시작부터 너무 놀랜 것 같은데, 일단 자세히 보기를 눌러봅시다.
네, 이 적금이 9월에 출시했군요. 이 공지 덕에 알게 됐지만, 벌써 3개월 전에 나온 거였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느린 정보에 감탄(?)을 하면서..
요약하면, 수협도 이 쑥쑥 적금이 그렇게 잘 될 줄 몰랐고 너무 예상을 뛰어 넘는 상황이라 가입 수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고객의 업무처리 지연으로 인한 민원이 다수 제기되었다는데, 글쎄요. 물론 그 고객 입장에서는 쾌적했던 은행 업무가 많이 지연되어서 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좋은 상품이 나와서 가입하겠다고 고객이 몰려왔는데 '너네 장사 적당히 좀 해'라고 태클을 걸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수협 입장에서도 본인들이 밀고 싶은 상태라면 그런 VOC에도 불구하고 강행했을 것 같구요. 결국 이건 핑계고 너무 혜택이 큰 녀석이 폭발적으로 가입이 들어오니 마치 혜택 좋은 신용카드가 가입 그만 받고 비슷하지만 혜택이 줄은 다른 상품으로 재출시하는 거랑 다를 게 있나요? 수협 좀 실망입니다. 널리 가입을 받을 의지가 있다면 지점당 직원 1~2명이라도 전담 배치해서 하루종일 그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가입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하긴 1명 전담배치 해도 소요시간 및 업무 8시간 고려해보면 10명 남짓이긴 매한가지입니다만.
아, 그리고 뉴스 기사를 보니 이 적금 덕분에 수협의 다른 상품 판매 실적도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3달동안 200건 정도 계약되던 놈이 20일동안 800건이 넘게 계약됐다고 합니다. 어떻게보면 수협은 쑥쑥적금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하고, 폭발적인 관심수요에 비해 강제적으로 줄어들 공급을 다른 상품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됩니다.
아무튼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아이쑥쑥적금이 매우 인기가 많고, 수협은 가입량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만큼 가입 경쟁은 더 빡세졌다. 역시 정보는 빠를수록 유리하네요. 저는 너무 늦은 것일까요...?
자, 본격적인 적금에 대해 알아보기도 전에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점마다 하루 10명 안에만 들면 가입은 할 수 있다니까, 아주 희망이 없는 건 아니겠죠? 희망을 잡으려면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점만 달라졌습니다. 아이 생각하면서 힘을 내봅니다.
자, 이게 바로 아이쑥쑥 적금의 금리 관련 내용입니다.
머리아픈 건 싫으니 최대한 단순하게 이해해 봅시다.
1) 가입기간은 1년에서 5년 중에 고르면 되고, 몇 년이냐에 따라 기본 금리가 달라지네요. 1.5/1.5/2.5/3.5/3.5 입니다. 4년/5년만 3.5%군요.
2) 우대 금리는 1.5%이고, 자동이체납입을 월 1회 기준으로 연 10회 이상 하면 만기 때 연당 1.5% 계산해준답니다. 이건 머리아프게 생각할 것 없이 자동이체로 해놓으면 알아서 1.5% 붙는다고 생각하는게 편하겠습니다.
3) 특별금리는 올해 말까지 5년짜리로 가입한 사람만 0.5% 더 붙여준답니다.
좀 더 요약해볼까요?
1년 |
3% |
기본금리 + 우대금리 |
2년 |
3% |
기본금리 + 우대금리 |
3년 |
4% |
기본금리 + 우대금리 |
4년 |
5% |
기본금리 + 우대금리 |
5년 |
5.5% |
기본금리 + 우대금리 + 특별금리 |
5년짜리 적금을 자동이체 신청하고 올해 말까지 가입하면 5.5% 금리입니다.
이 놈이 실체였군요. 우두머리는 이 놈입니다. 나머지는 최고 금리가 아닙니다.
4년 이하는 자동이체 신청하면 적용되는 우대금리까지만 있고, 특별금리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올해 안에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의미있는 적금은 5년짜리를 올해 안에 가입했을 때입니다.
남은 기간은 내일까지 이번달 31일까지 영업일 16일 남았습니다.
여러분이 사시는 동네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해당 지점에 남은 가입 계좌수는 160개고, 남은 16 영업일 중 하루 선착순 10명 안에 들면 가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얻을 수 있는 이점은 4년짜리 대비 0.5% 높은 금리와 1년 더 유지가 된다는 점입니다.
제 생각에 선택지는 2가지인 것 같습니다.
1) 가입 경쟁이 치열한 동네라면 다른 널널한 동네를 알아본다.
2) 0.5%의 금리를 포기하고 4년짜리를 오후에 여유롭게 은행가서 들거나, 내년 1월에 5년짜리를 든다.(혹은 다른 적금을 알아본다.)
전략적 결정을 위해 5년 만기 이자를 계산해봤습니다. 가입액은 월 최대치인 10만원이고, 비과세이므로 비과세 기준으로 계산해봤습니다.(Sh수협은행 홈페이지 정보 기준)
먼저 올해 안에 5.5%로 가입했을 때 기대 이자는 91만9653원입니다.
내년 초에 5.0%로 가입했을 때의 기대 이자는 82만8944원입니다.
약 92만원과 83만원으로 9만원 정도의 이자 차이가 나네요. 5.5%일 때가 5.0%일 때보다 10%를 조금 넘게 상회합니다.
음.. 600만원을 60개월동안 입금해서 92만원을 받느냐, 83만원을 받느냐. 어려운 문제네요.
비율로 보면 확실히 메리트 있지만, 노력이 필요하구요.
9만원을 60등분하면 한달에 1500원 더 받자고, 짤릴 지도 모르는 줄을 서기 위해 아침 새벽에 수협으로 달려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됩니다.
좀 쉽게 생각해보겠습니다. 하루 아침 고생하면 9만원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선착순 10등 안에 못들 수 있다는 실패 확률 존재).
어렵게 생각하면, 83만원의 이자도 60개월로 나누면 한달 평균 약 14000원을 이자로 받는건데, 거기 1500원(수익 10%이상 증가)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 아침 투자해서 그 정도 이익이 증가한다면 도전해 볼 만한 거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이자 얼마 차이 안나니 그냥 편하게 내년에 가입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고 있었는데, 방금 계산기 두드려보고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이 정도면 줄 서로 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정은 우리 각자에게 맡기도록 합시다. 어차피 이건 정보일 뿐이니까요.
어쨌든 저는 이 소식을 모르고 있던 단 한,두 명이라도 이 정보를 알려서 도움이 된다면, 제가 만약 이 녀석을 포기했더라도 보람이 생긴 겁니다.
그렇게 위안을 하도록 하겠습니다.(결코 아침에 10명 안에 들 자신이 없어서 안나가려고 하는 변명은 아닙니다?? 흑흑.)
혹시나 해서 이쯤 해서 다시 한번 밝혀두겠습니다만, 저는 이 상품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누가 가입한다고 해서 아무런 이득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정보 공유의 목적만 있음을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정보를 알아보고 있었으니 마지막 내용까지 확인을 해야겠죠? 가입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정보입니다.
1. 가입대상은 만 6세 미만 실명의 개인이고, 대리인인 부모가 아이 이름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내점시 필요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법정대리인(부모)의 실명확인증표(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2) 자녀 기준 가족관계증명서(3개월 이내 발급, 주민등록번호 13자리 표시)
(3) 자녀 기준 기본증명서(특정 or 상세, 3개월 이내 발급분, 주민등록번호 13자리 표시)
(4) 통장 거래에 사용할 도장
2. 입금은 월 10만원 한도입니다.
3. 비과세종합저축으로 가입 가능하며 전 금융기관 통합한도 범위 내에서만 적용됩니다.
제가 봤을 때 길고 긴 많은 설명 항목에서 관심있게 본 내용은 위 3가지 정도입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 직접 수협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는 은행원이 아니고, 이 적금을 제가 필요해서 알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알아본 데까지만 공유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태 알아본 걸 열심히 알려드렸으니 성의없다고 서운해하시진 마세요 ㅠㅠ)
참, 혹시 어렵게 아침에 나가셨다가 헛걸음하시지 않게 아래 정보는 알아두셔야 할 듯 합니다.
이게 필수인지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한 권고사항인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안하고 가도 은행 가면 해달라고 얘기할 거 같은데, 아침에 부랴부랴 가서 힘들게 바깥에서 휴대폰으로 하지 마시고, 미리 준비해서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 역시 금융 관련 공부는 머리아프네요. 간단한 적금 하나 살펴봤는데 뭔 말이 이렇게 긴지 말이죠.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니라면 이런 거 읽다가 꺼버렸을텐데요. 이게 뭐라고 참.. 우리 애가 이런 마음을 나중에 알런지.
기대하면 실망이 큰 법이라고, 이런 거 바라면 안되는데 왜 이렇게 보상심리가 발동할까요?
그래도 부모 마음이란 게 그런건가 봅니다. 효도를 할지 모르겠지만 상관 없이 일단 잘 해주고 싶고, 위해주고 싶고. 뭐 그렇습니다.
자, 이렇게 요즘 아니 3달 전부터(;;) 핫하다는 Sh수협은행의 쑥쑥크는 아이적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글이 길었던 관계로 짧은 마지막 정리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5년짜리 5.5%를 올해 안에 가입한다. - 이자 약 92만원입니다(월 10만원, 60개월 기준).
-> 올해 가입할 거면 위의 내용을 잘 읽어보고, 더 자세한 내용은 수협은행 사이트에서 숙지 후 아침 일찍 수협으로 가서 줄을 선다!(10등 안으로 도착 기원합니다.)
2) 5%를 내년에 편안하게 가입하거나 다른 적금을 알아본다. - 이자 약 83만원입니다(월 10만원, 60개월 기준).
저는 금융 전문가도 아니고, 제 블로그가 IT쪽을 주제로 잡고 가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이런 글은 자주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공명정대한(?) 사람이니, 앞으로 또 이런 좋은 정보를 발견하면 그 때는 관련 포스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따라서 금융 관련 포스팅을 언제 또 하게 될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그럼 내일은 또 다시 IT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저의 정성을 봐서 공감 한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공감 한 번이 제게는 열 배로 응원이 되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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